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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합니다/[중단] Angels with Scaly Wings

[AwSw] 번역일지 7주차 - SF는 Sibal Fuck you의 줄임말 [44.3%]

번역 시간 : 21.5시간 (9월 2주차 12.5시간 + 9월 4주차 9시간) [누적 85.5시간]

번역 진척 : +9.3% (약 13,300줄/약 30,000줄) [누적 44.3%]

개인 번역 : 11,350줄 (+2,000줄) [누적 37.8%]

평균 속도 : 시간당 167문장, 분당 약 2.7문장

 

* 본 번역일지에는 AwSw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패치 : https://hobbytranslate.tistory.com/12 - v20200929

 

 

신나는 번역일지 작성 시간이다. 야호.

진행도도 절반 달성을 앞두고 있다.

 

어째 번역의 업데이트가, 주 단위가 아닌 월 단위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제 3자가 보면 나태한 필자의 탓이 99%라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인간이다.

인간이란 무릇 자기합리화의 동물 아니던가?

100% 대학 잘못이다. 아무튼 그렇다.

 

 

응애 나 애기 역자 게임 조 하던 시절이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잠시 추억에 젖어볼까...

때는 선선한 늦가을...

수시 원서 접수가 끝나고 은행냄새가 가득하던 개씨팔 쓰다보니까 빡치네.

 

생각해보니 추억같은 거 없다.

6극상향 쳐 써놓고 에라 씨팔 될대로 되라 하고 잠이나 쳐 잔 것 뿐이다.

집에선 공부하기는 싫고 게임은 눈치보이니 방구석에 숨어서 10년 된 노트북으로 번역 끄적인 일 밖에 없다.

아 씨팔 생각해보니까 번역 실력이 늘긴 커녕 꼼수만 늘었더구나 시팔 필자놈아.

 

두서 없는 욕지거리 죄송하다.

과거만 생각하면 죽여패버리고 싶어서.

더 써봐야 손아픈 현생 얘기는 이제 그만하고, 번역 얘기로 돌아가볼까.

 

 

좋은 소식 하나.

 

필자가 드디어 첫 엔딩을 봤다.

 

와! 85시간 만에 첫 엔딩! 이 게임 혜자 아니냐?

태양이 떠오르고 주연/조연들이 일러스트에 추가됐다.

이 말은 곧 수많은 엔딩 중 한 엔딩의 번역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겜을 해본 사람들은 일러를 보고 눈치챘겠지만 로렘 루트를 탔다.

같이 번역하시는 분이 귀신같은 속도로 로렘 번역을 끝내버려서 별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솔직히 좀 번역하면서 걱정했다.

 

갑자기 뜬금없는 속사포 전개가 펼쳐져서 말이다.

 

ㄴㄱㄴㄱㄴㄱ? ㅇㅍㅇㅇㄷ.

바로 얘 때문이다.

 

챕2 쯤인가 이후부터 주인공이 길 새는 걸 어디선가 나타나 방지해주는 친군데,

갑자기 챕4에 등장해서는 이 몸을 "관리자"라 불러달라 명령하는 중2병 철철 넘치는 대사를 친다.

나는 포탈 엔지니어다... 보쿠가... 이 지고쿠를 만들었다... 바로 "미래 기술"로 말이지...

오... 스릴러에서 이능력배틀물로 급발진한 The Lar 꼴이 나는 건가 했는데...

뭔가 본인의 뜬금없는 등장을 뒷받침해줄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오, 무슨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려나?

 

이게 뭔데 씹덕아.
뭔가 장황하게 설명해줬건만, 인문학과 생물학을 전공한 주인공은 문풍당당을 시전했다.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삼천갑자동방삭.

 

요약하자면 본인은 미래에서 생물 병기를 제조하고자 텔레포트를 썼는데, 그 텔레포터가 오작동으로 인해 6500만년전 과거로 돌아가게 하는 타임머신 기능을 해버렸고, 연락도 두절되고 포탈도 작동 안하게 됐다. 그래서 어차피 집도 못 가니까 여기서 내 이상을 실현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여기다가 인간+기타 생물 DNA 융합해서 키우고 교육시킨 다음 방생해서 공룡도 멸종시키고 드래곤 파티를 열었다 이 말이다. 뭔 개소리야 씨팔

 

양자영학이니 블랙홀이니 웜홀이니 개씨팔 그냥 이 분야 전공 아니면 번역하지 말라고 되어있더라.

저 것도 일부다. 우리 생물학 / 물리학 학위를 다신 로렘 / 입숨 듀오가 설명하는 포탈은 더 복잡하다.

세계는 도넛 모양이고, 벽은 보이지 않는 웜홀로 이루어져 있고, 웜홀은 시공간 연속성을 띄고 있으며, 포탈을 쓰면 이 웜홀을 파괴하는 일이다. 어쩌구저쩌구. 그래서 결론이 뭔데? 포탈 쓰면 ㅈㄴ 위험하다고. ㅇㅇ ㅇㅋ

 

아 씨팔 이게 뭔데. 머리 터지겠다 이놈들아.

SF는 Science Fiction의 줄임말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제 보면 정말 어울리지 않는 단어 두개다. 싸이언스. 픽션.

과학이 어떻게 거짓을 기반으로 둘 수 있단 말인가?

 

 

사실 과몰입해서 그렇지 과몰입만 안 하면 그른갑다 하고 넘어가면 그만이다.

난 미래인이다 -> 여긴 과거다 -> 공룡 멸종시켰던 소행성 오고 있다 -> 네 도움이 필요하다

포탈은 웜홀을 쓴다 -> 근데 포탈 쓸 수록 웜홀이 불안정해진다 -> 그니까 쓰는 거 자제해라.

게임 내에선 100~200줄 가량 원리 설명하는데 사실 요약하면 이 두 줄이거든.

당위성 부여하겠다고 원리를 괜히 장황하게 설명해서 그렇지.

 

이 게임의 번역본이 없는 이유 2번째가 이 그지같은 SF 파트 때문이 아닐까 한다.

수능 때 생지를 선택한 유사이과의 뇌를 들고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에욱

 

 

엔딩을 보고나니 갤러리 메뉴에 사진이 하나 등록됐다.

 

이건 그 사진이다.

주연 로렘. 정보) 신장 약 100cm

 

스토리 보면 이 친구도 참 귀엽고 딱한 친군데, 뒷사정을 알고 나면 좀 그시깽이한 친구는 맞다.

라기 보단, 설정의 급발진이... 거시깽이하다고 하자.

주연들은 각자 이런 뒷사정들이 하나씩 숨어있는데,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로렘 이 친구 설정이 제일 아니꼽다.

주연애들 다들 나름의 사연대로 이리저리 얽혀있고 나름대로 갈등이 있고 사정이 있고 논지거리가 있는데,

로렘 이 놈?은 씨팔 뭐 갑자기 반전을 밝혀버리니까 맘에 안든다.

 

물론 재미가 있으면 전부긴 하다.

게임이 교훈을 주고, 주제를 주고, 생각을 하게 만들면 물론 그것도 좋은 게임이지만,

게임은 재미가 기본 전제다.

그런 의미에서 얘는 1차적으로 재미가 있는 캐릭터긴 하다. 웃음이 나오긴 하거든.

아 시팔 ㅋㅋㅋㅋ 뒷사정 알고보니까 더 개같네 ㅋㅋㅋㅋㅋ

 

귀여운 캐릭터는 좀 귀엽게 납두지 굳이 개연성 어거지로 넣겠다고 억지설정 붙였어야했냐 제작자놈들아악